2026.08.23

바이브코딩을 시작하고, 주식 시스템을 만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바이브코딩’이라는 말도 몰랐다.

그냥 AI한테 내가 원하는 걸 설명하면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하나 만들어봤다.

처음 만든 건 주식관리 시스템

나는 주식을 DCA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매일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오늘 얼마를 살지 알아서 정해주면 편하지 않을까?

그래서 AI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관리하는 종목들의 여러 데이터를 가져와서 비교하고 분석한 다음, 그날그날 종목별로 얼마를 살지 정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결과는 매일 아침 텔레그램으로 보내게 했다.

이게 실제로 돌아가는 걸 보니 신기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밤사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오늘의 투자 금액을 보내놓는다.

‘오… 진짜 되네?’

처음에는 딱 그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재미있는 일이 하나 생겼다.

시스템이 삼성전자를 팔라고 했다

당시 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르던 어느 날, 내가 만든 시스템에서 신호가 왔다.

과열.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으니 매도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고민했다.

그래도 내가 이것저것 따져가며 만든 시스템인데…

믿어보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전부 팔았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계속 올랐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그래. 시스템이 과열이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다음에도 오른다.

또 오른다.

계속 오른다.

슬슬 FOMO가 오기 시작했다.

‘괜히 팔았나?’

결국 못 참았다.

다시 샀다.

내가 팔았던 가격보다 더 비싸게.

지금 생각해도 좀 웃긴다.

시스템은 잘못한 게 없었다.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했고, 과열이라고 판단했고, 매도를 추천했다.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팔았고,

주가가 계속 오르자 FOMO를 못 참고 더 비싼 가격에 다시 샀다.

그런데 더 웃긴 건 그다음이다.

삼성전자는 그 뒤로도 한참을 더 올랐다.

결과적으로는 FOMO를 못 참고 다시 들어간 게 잘한 일이 되어버렸다.

AI의 분석을 믿고 팔았다가,

내 마음을 못 이겨 더 비싸게 다시 샀는데,

결과만 보면 내 마음이 이긴 셈이다.

이쯤 되니 주식 시스템이 나한테 돈을 벌어줬다고 해야 할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만드는 건 정말 재미있었다.

돈보다 재미있는 게 생겼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느냐고 물으면 이 프로젝트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걸 하나 얻었다.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머릿속에서

‘이런 게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했던 걸 AI한테 이야기하면 하나씩 실제 기능이 되어갔다.

데이터를 가져오게 하고,

분석하게 하고,

결과를 정리하게 하고,

아침마다 텔레그램으로 보내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또 이야기했다.

‘이것도 넣어볼까?’

그러면 또 만들어졌다.

나는 원래 새로운 걸 해보는 걸 좋아한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직접 해보고 싶고, 새로운 걸 알게 되면 또 써먹어 보고 싶다.

AI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꽤 제대로 재미를 붙여버렸다.

그때는 내가 하고 있는 걸 ‘바이브코딩’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몰랐다.

그냥 재미있어서 계속 만들었다.

그리고 신이 나서 이것저것 기능을 계속 붙였다.

“이것도 해줘.”

“이것도 있으면 좋겠어.”

“여기도 바꿔줘.”

AI도 내가 시키는 대로 계속 만들었다.

그런데…

그러다 사고가 났다.

어느 날 갑자기 인코딩이 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을 수정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직접 코드를 열어봤다.

그리고 main.py를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AI가 만든 코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결국 첫 번째 프로젝트를 통째로 버리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main.py를 열어보고, 첫 프로젝트를 버렸다